YJ
#흠뻑쇼 #가뭄 #방역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이후 3년 만에 싸이의 ‘흠뻑쇼’가 열리게 되었다. ‘흠뻑쇼’는 공연의 대명사 싸이가 매년 여름 개최하는 콘서트로, 매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16일, 티켓팅이 이루어졌으나 서버가 폭주하고 공연이 매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명 ‘피켓팅’ (피 튀기는 티켓팅) 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특히,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공연 예매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였으며 서울 공연의 경우 20대가 66.9%, 30대가 24.7%의 비율을 보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썸트렌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6월 3일 싸이의 공식 인스타그램 PSY(@42psy42)에 ‘흠뻑쇼’ 티켓팅 공지가 올라온 이후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진행되는 콘서트에 논란이 잇달았다.
먼저 ‘물 낭비’ 논란이다. ‘가뭄’, ‘농업용수’ 등의 연관어에서 이 논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흠뻑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관객에게 물을 뿌리며 공연이 이루어진다. 싸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 공연마다 약 300톤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가뭄이 심각한 상태이다. 소양댐 상류는 바닥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최악의 가뭄’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흥을 위해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배우 ‘이엘’이 자신의 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욕 하고 싶으면 욕 해야죠’라며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반면, ‘흠뻑쇼’에 사용하는 물은 가수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물이기에 그 사용처는 가수 본인의 자유이며, 워터파크나 수영장은 허용하면서 콘서트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싸이의 ‘흠뻑쇼’는 지난 몇 년 간 열렸지만, 이러한 논란을 겪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MZ세대의 ‘미닝 아웃’과 SNS를 통해 더욱 활발해진 의사소통의 영향이 크다. ‘이엘’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였다. ‘미닝 아웃’은 비건, 친환경 물품 구매 등 자신의 소비 생활 속에 신념,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번 ‘물 낭비’ 논란의 경우 두 가지 양상으로 일어났다. 먼저 MZ세대는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과 같이 자신이 구입한 것에 대한 자유로운 사용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것이 유흥으로 사용되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든 그 사용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이타적인 소비 생활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가뭄 등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경우,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활발한 갑론을박이 일어난 탓에 예년과는 다른 논란이 일어났다.
또한, 연관어 ‘위생’에서 알 수 있듯 방역에 관한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관련 질문을 받고 ‘공연 중 물을 뿌려 마스크가 젖을 경우 세균 번식 등 위험이 높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연 측에서는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를 제공하고, 방역에 대한 당부를 함으로써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현 방역 지침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어 방역 지침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논란의 여파로 썸트렌드로 살펴본 ‘흠뻑쇼’는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와 동시에 ‘위험’, ‘강행’, ‘찝찝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함께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흠뻑쇼’는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흠뻑쇼’뿐만 아니라 ‘워터밤’ 등의 물을 사용하는 다른 콘서트도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이후 콘서트의 양상이 달라질 수 것인지, 공익과 재미 가운데 어떤 합의점이 도출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