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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대한민국 전체가 MBTI에 푹 빠져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MBTI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MBTI' 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불리며, 자신의 성격에 관한 간단한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유형을 16가지 중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성격 유형 검사를 말합니다.

이 검사를 하면, E(내향)/I(외향), N(직관)/S(감각), F(감정)/T(사고), P(즉흥)/J(계획) 4가지 카테고리에서 각각 하나씩,, 'ENTP''INFP'와 같은 형식으로 자신의 특성을 규정 받게 됩니다.

출처: 16Personalities

MZ세대들은 자신의 MBTI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며 자신을 표현하고, 첫 만남에서 서로의 특성을 꼭 물어보는 등 다른 세대 보다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612명을 대상으로 한 MBTI 신뢰도와 채용 시 반영에 대한 찬반 의사를 살펴보면 MBTI를 대체로 믿는다는 응답자가 69% 절대적으로 믿는다가 6%로 이 검사에 대해 신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06.21~2022.06.20 MBTI 전년동기간 대비 언급량 증감률 (포함어: 채용)
출처: 한 기업의 채용 공고문 갈무리 트위터

MBTI 채용의 언급 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상황에서 MBTI를 채용 시 검사하거나, 지원 시 제출하게 하는 기업 또는 알바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의 내용만 살펴본다면 누구보다 MBTI에 몰입하고, 좋아하는 MZ세대는 이러한 채용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알바몬X잡코리아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612명 조사

하지만 놀랍게도 해당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MZ세대가 이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06.21~2022.06.20 MBTI 긍부정 분석 (포함어 채용)

MBTI(포함어 채용)의 긍 부정 분석을 봐도 좋지 않은 반응이 대다수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해당 검사를 채용 과정에서 활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알바몬 알바 채용공고

보통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 ESFJ(사교적인 외교관) 등 E성향을 띠는 사람들이 유리하다고 여겨집니다. 실제로 마케팅 기업 “애드나인”의 경우 MBTI가 E로 시작하는 경우 채용 시 우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I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직장인들이E를 선호하기 때문에 채용 시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는 불만이나 불안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021.06.21~2022.06.20 INFP 긍부정 분석 (포함어 채용)

한 예로 INFP(열정적인 중재자)의 경우 채용과 관련하여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MBTI를 좋아하는 MZ세대는 왜 채용에 적용하는 것에 반감을 느낄까요?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

이는 그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공정’ 입니다.

그들은 공정하지 못한 상황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냅니다.


2020년 청년 세대를 분노하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인국공 사태”입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이 공항 내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들을 일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은 물론 청년세대들도 분노하여 거리로 “기회는 불평등”, “과정은 불공정”, “결과는 역차별” 이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인국공 사태 의외의 파장···김두관 말에 비정규직도 분노했다

해당 설문조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청년세대들은 입사에 들인 “노력”의 양을 고려하지 않은 것, 즉 과정이 공정하지 않은 것에 특히 분노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MZ세대는 들인 노력, 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는 것을 중요시하고, 그렇지 않다면 불공정하다고 느낍니다.

출처: Unsplash

공정하지 않은 MBTI 채용

앞서 확인한 것처럼 청년들은 자신이 입사하는 데 들인 노력, 지금까지 쌓아온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MBTI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신뢰도와 타당성 문제입니다. 여러 연구자들은 낮은 유효성, 낮은 신뢰성 등을 이유로 MBTI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신뢰하기 힘들고 타당성이 부족한 검사를 채용이라는 절차에 활용하는 것은 ‘불공정’ 하다는 반응을 야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둘째, 성격은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 따르며 사람의 성격은 ‘기질’ 즉 유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스킬 등을 쌓으며 좀 더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계획적으로 사는 능력 등을 키울 수는 있으나, 성격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성격이라는 요소로 채용을 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평가받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부당하다고 느껴진 것입니다.


이처럼 MZ세대들은 자신들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 이란 가치가 가장 큰 관심사이자, 가장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채용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분노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채용의 과정이 좀 더 공정해지기를 바랍니다.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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